키워준 아버지들 향해 총을 겨누다
<화이>는 인간 내면의 악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영화에서의 악은 ‘폭력’으로 표현된다. 인물들의 갈등도 모두 난폭한 모습으로 표출된다. 인물들의 심리 싸움보다는 단조로운 이야기 구조 안에 잔인한 폭력들이 갈등하고 망설이고 폭발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피가 난무하는’ <화이>는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있지만 단순히 잔인한 영화로 끝날 여지가 있다. 영화에서 ‘악함’을 설명하기 위해 넣은 설정들이 극단적이어서 이 부분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흥미위주의 영화로 끝나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살인자들인 다섯 아버지에서 자라난 아이가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자마자 아버지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이 급작스럽다. 주인공 화이가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들을 잔인하게 살해할 만큼 복수심에 불탔거나 본래 잔인한 ‘괴물’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 화이는 눈물이 많은 아이다. 또한 악한 인물로 표현된 살인자들이 아들에 대한 부성을 내포하는 입체적 인물로 다뤄지면서 주제가 모호해진 부분도 있다.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5명의 범죄 집단인 ‘낮도깨비’는 한 아이를 납치해 화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키운다. 화이(여진구 분)는 학교에 다니는 대신 아버지들의 능력을 배우며 뛰어난 킬러로 자라난다.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들은 화이를 살인자로 만들고 싶어 하지 않지만 리더격인 석태(김윤석 분)는 자신과 같이 만들고 싶어 한다.
석태는 화이의 ‘악’을 깨워내기 위해 가장 잔혹한 일을 시키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화이는 아버지들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결국 친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화이는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들을 살해한다.
<화이>는 보고 나서 여운이 남는 영화는 아니지만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화이와 아버지들의 싸움과 피 튀기는 장면들은 보는 내내 숨을 쉴 수 없도록 만든다. 이야기의 중심인물이 되는 배우 여진구와 김윤석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또한 팽팽하다.
인간의 본성과 갈등들을 폭력으로 귀결시킨 <화이>가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관객에게 맡기겠다. 영화는 10월 9일 개봉한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이 배우를 주목하라 - 여진구
아직도 16세? 연기력 한층 성장
아역 배우 여진구는 1997년생으로 2005년 영화 <새드 무비>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SBS <일지매> <타짜> <뿌리깊은 나무> 등 다수의 드라마에 아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여진구는 2012년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의 어린 시절로 출연하면서 이훤 역이었던 김수현과 함께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그는 주연을 맡은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16세인 여진구는 배우 김윤식과 호흡을 맞추며 성인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화이>에서 한 단계 성장한 여진구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아직도 16세? 연기력 한층 성장
그는 주연을 맡은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16세인 여진구는 배우 김윤식과 호흡을 맞추며 성인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화이>에서 한 단계 성장한 여진구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