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오는 오늘(19일) 오후 10시 제주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열리는 WBA 밴텀급 세계타이틀전에 나선다. 손정오는 신인 시절엔 복싱 유망주로 부상했지만 한국 복싱계가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제대로 된 경기에 나설 기회조차 얻지 못해 무명으로 전락한 비운의 복서다.
특히 손정오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한 때 복싱을 그만뒀지만 세계챔피언에 대한 열망으로 다시 링으로 복귀했다. 세계챔피언 밸트를 차기 위해 무려 15년이란 세월을 자신과 싸우며 기다려 온 셈이다.
사진=체널A 제공
실제로 손정오는 “눈물과 아픔, 좌절로 얼룩진 시간을 견딘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 이번 타이틀전은 나의 경기일 뿐 아니라 한국 복싱을 위한 경기”라며 세계타이틀 도전에 나서는 각오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챔피언 가메다 고키는 일본에서 새로운 복싱 붐을 일으키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명 선수다. 가메다는 WBA 밴텀급을 비롯해 WBA 라이트플라이급, WBC 플라이급 등 무려 3체급 현역 챔피언밸트를 거머쥐고 있다.
과연 무명에 가까운 손정오가 3체급 현역 챔피언인 가메다를 상대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동시에 침체기인 한국 복싱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복싱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을 놓고 펼치는 손정오와 가메다의 한일전 중계는 채널A에서 생중계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