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사거리의 대표적인 옥외전광판은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 일민미술관에 설치된 두 곳. 따라서 두 전광판의 각도가 맞닿는 동화면세점 앞은 붉은 악마들에 가장 먼저 ‘점령’당하는 곳이다. 이곳은 두 곳의 전광판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이기 때문에 저녁 경기가 있는 날에도 아침 6∼7시께부터 사람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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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응원전의 ‘메카’ 광화문 네거리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 ||
그래서 옥외전광판을 담당하는 디지틀조선과 동아닷컴의 경우 같은 채널의 방송을 내보내기로 사전에 약속이 돼 있다고 한다. 또 수십만 명이 몰리는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특정방송사를 택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 지난 18일 이탈리아전은 MBC, 22일 스페인전은 SBS, 25일 독일전은 KBS와 같은 식으로 세 개 방송사를 돌아가면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프랑스와의 대표팀 평가전에서 <조선일보>는 SBS, <동아일보>는 MBC를 틀었다가 중간에 채널을 같은 것으로 바꾼 적이 있었다고.
일반적으로 신문사와 방송사간의 다소 ‘껄끄러운’ 관계 때문인지 대부분의 신문사들은 특정 방송사를 선호하는 ‘우’를 피하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이탈리아전부터 전광판 중계를 시작한 <문화일보>의 경우에는 특별한 원칙을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 당일의 전파수신 상태에 따라 가장 화질이 좋은 방송을 택한다는 것.
월드컵을 통해 홍보효과를 노리는 것은 일반 기업들도 마찬가지. 거리 응원전에 힘을 쏟고 있는 SK텔레콤은 시청 앞에 13×9m의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붉은 악마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곳은 월드컵 중계방송 계약을 맺은 SBS의 방송을 중계하고 있는데 각 방송사의 ‘현장 취재’에 협조하는 입장에서 타 방송사의 ‘화면’도 작은 스크린으로 함께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