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한전과 함께 3월말까지 전력선 접촉 방지 및 도로표지판 시야 확보 등을 위해 플라타너스 등 13종류의 가로수 5만3천5백14그루에 대한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가지치기 대상 가로수가 10∼15% 이상 늘어난 데다 예년과 달리 큰 가지까지 자르는 강전지도 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시의 대대적인 가로수 가지치기는 3∼4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대구시는 ‘녹색대구’ 조성을 위해 가로수 가지치기를 거의 하지 않아 도로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대규모 가지치기에 대해 대구시는 “가로수가 무성해져 강풍에 넘어질 우려가 많고 도로표지판의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 때문에 녹화정책에는 어긋나지만 미관에 저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로수 조성을 강조한 문희갑 시장이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가지치기 금지정책이 풀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특히 일부 구간에서는 나뭇가지를 지나치게 바짝 잘라 몸체만 서있는 기형적인 모습의 가로수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시민 허명환씨(39)는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녹색 허파’인 가로수를 마구잡이로 자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