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라인에 선 주심이 처음에 양 팀의 주장을 불러 뭔가 대화를 나누는데 이는 동전의 앞뒤 면 중 한 면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바로 이 동전을 가지고 공격방향과 공격권을 정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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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은 먼저 홈팀 주장에게 어느 면을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데 나머지 면은 자동으로 상대팀 쪽. 그런 후 주심은 ‘운명’의 동전을 하늘 높이 던진다. 동전이 잔디밭에 떨어졌을 때 위로 향해 있는 면을 선택한 팀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공격권과 공격방향 선택권 중 한가지를 먼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 이때 대부분의 팀은 공격권을 선택한다고 한다. 이럴 경우 상대 팀은 공격방향에 대한 선택권을 갖는다.
월드컵 조직위원회 박인성 경기운영담당관은 “일반인에게는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공격하는 방향에도 징크스를 가진 팀이 있다”며 “이 경우 우선권을 쥐게 되면 공격방향을 먼저 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축구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대개 바람을 등지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고.
심판들에 따르면 동전 때문에 가끔은 난감한 상황도 발생한다고 한다. 바닥에 떨어진 동전이 눕지 않고 그만 서 버리는 경우. 실제 지난해 국내 프로축구 경기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박인성씨는 “당시 경기장에 잎이 강한 종류의 잔디가 깔려 있었는데 그 사이에 동전이 떨어지면서 세워졌다. 이 때문에 우선권을 두고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국내 월드컵 경기장은 시설이 뛰어나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어도 큰 지장이 없으며 부드러운 잔디가 깔려 있어 ‘서 있는’ 동전 문제로 얼굴을 붉힐 일은 없다고.
심판의 동전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 심판의 자율권한이므로 실제 통용되는 1백원짜리 동전을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FIFA에서는 국제심판들에게 유니폼, 카드, 수첩, 호루라기, 동전 등의 용품을 지급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심판들은 이 ‘공식 동전’을 사용하고 있다.
심판들은 특히 카드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국제심판 이영춘씨는 “경고, 퇴장의 결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이므로 누구나 카드보관에는 신경을 쓰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심판이 카드를 꺼내 들고 선수들에게 경고나 퇴장을 명령할 때 수첩에 적는 내용은 사유와 시각, 선수명 등. 경고 및 퇴장 사유는 태클, 핸들링, 반스포츠적 행위, 주심의 허가 없는 경기장 입장, 퇴장 등 모두 7가지다. 지난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 널리 알려지게 된 할리우드 액션 역시 ‘시뮬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여기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