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국민대 교수 | ||
-“선거는 작은 싸움이고 이제부터가 큰 싸움인 만큼 전투복을 벗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전투복이 아니라 작업복이라고 했는데 잘못 나왔다. 장관하실 분들은 장관하고 그 이면에서 삽질하고 집을 지을 사람은 집을 짓고 그래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개혁의 일선에서 작업복 벗지 않고 계속 뛰고 싶다.
-개혁의 대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그룹을 지칭하는가.
▲중앙집권 체제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순환보직, 연공서열에 집착하는 공무원들이다. 분권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 연공서열에 집착하는 공무원들은 결국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사람들이다.
-1급 공무원들의 일괄 사표가 정교한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교수가 관여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 의견을 물어온 사람도 없다. 노무현 정부의 기본적인 정신은 자율이고 분권이다. 장관에게 부처 인사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장관들끼리 서로 “당신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다”는 얘기들을 주고받는다.
-주변의 소문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인지.
▲행자부 관계자로부터 ‘1급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봐도 행자부는 청와대에서 돌아오는 사람, 당에서 돌아오는 사람, 지방자치단체의 단체장으로 나가있는 사람 등 1급이 유난히 많다. 행자부 1급 공무원 중 웬만한 사람은 내가 다 아는 얼굴들이다.
이번 일이 있고 나서 전화를 해대는 사람이 있다. ‘이거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기도 하고 심지어는 ‘억울하다’ ‘이래도 됩니까’ 하고 물어오는 사람도 있다.
-행자부 장관직에 뜻을 두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주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올 수는 있을 것 같다. 노 대통령이 “뭐하고 싶으냐” 물으셨을 때 내 첫마디가 “입당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행자부 장관을 시켜주실 지, 안 시켜주실 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행자부가 지방분권과 관련된 부처여서 분권화를 확실히 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얘기는 주변에서 많이 했다.
-1급 공무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가.
▲1급 공무원은 정무직은 아니지만 최고위 공무원이다. 신분 보장이 안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1급 공무원은 어느 정도 빨리 빠져나가야 조직 전체에 사기 진작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