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사건 관계자 성폭행, ‘혐의 없음’으로 사건 마무리한 뒤 술자리에서…

[일요신문] 얼마 전 성폭행범과 피해 만취한 여성을 순찰차로 모텔까지 모셔다 준 친절한 경찰 이야기가 화재를 불러 모았다. 다행히 해당 경찰은 실종 신고를 접한 뒤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다시 모텔을 찾아 성폭행범이 성폭행을 저지르기 직전에 현행범으로 검거하며 결정적 실수를 만회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생한 울산의 한 경찰관의 이야기는 다르다. 경찰이 사건 관계자를 성폭행하는 사건의 주인공이 된 것.

사건은 지난 9월에 발생했다. 지난 8월 피해 40대 여성 A 씨는 기물파손 혐의로 고소 당해 B 경사를 만났으며 당시 사건은 ‘혐의 없음’으로 무마됐다. 그렇지만 B 경사는 두 차례 A 씨를 사적으로 만났다.

영화 <간기남> 스틸 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9월 20일 울산 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그렇게 사적인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신 뒤 A 씨의 집으로 갔다. A 씨는 바로 그때 자신의 집에서 B 경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A 씨는 울산지방검찰청 울산 남부경찰서 소속 B경사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B 경사는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후 A 씨가 합의서를 제출했지만 성폭행 범죄에 대한 친고죄 조항이 폐지된 만큼 경찰은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B 경사의 형사 처분 및 경찰 내부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지만 이미 B 경사는 대기발령을 받았다. 경찰관이 사건 관계자와 사적인 만남을 가져선 안 된다는 경찰 내부 규정은 이미 어긴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