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소감과 함께 지난 13년간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기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또한 가족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계약 기간인 2020년까지 텍사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시아인 메이저리거 최고 몸값'답게 수많은 취재진과 인파가 몰려 추신수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스포츠매체는 물론 방송과 일간지, 경제지, 여성지까지 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타자'로 거듭난 만큼 대표팀 합류에 관한 질문도 쏟아졌다. 추신수는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합류해 한국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힘을 보탰고, 이로 인해 병역혜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WBC 소집과 관련해서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신시내티 이적과 포지션변경 등이 고사 이유였지만 일부 팬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따라서 내년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추신수가 대표팀에 합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병역혜택을 아시안게임을 통해 받았고, 나를 위해 희생한 감독과 코치 선후배 동기가 있었다”며 “한번은 (그 은혜를) 갚아줘야하지 않겠느냐”고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을 전했다.
이어 추신수가 “(대회기간이) 시즌 중과 맞물리지만 않으면 실력이 되는 한 언제든 나갈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 리그를 중단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아시안게임과 무관하게 리그가 진행된다. 특히 아시안게임 기간은 리그 막바지로 팀 간 치열한 순위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추신수의 합류로 내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텍사스가 시즌 막판에 고액 연봉자인 추신수를 한국 대표팀에 쉽게 보내지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추신수의 아시안게임 합류 여부는 그의 의지를 떠나 여러 현실적인 여건 상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