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은 강구·축산항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대게야말로 오랜기간 명성을 얻은 진정한 ‘영덕대게’임을 내세우고 있다. 또 영덕군이 전국에 출하되는 대게집하장으로 자리잡으며, 대게 식도락가들이 영덕 대게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영덕군은 해마다 4월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강구항내에서 ‘대게축제’(올해 6회째)를 열었다.
울진군 역시 2000년부터 후포·죽변 앞바다에서 잡히는 대게가 영덕보다 어획량이 오히려 많다며 대게는 ‘울진대게가 원조’라는 홍보와 함께 후포항 내 한마음광장에서 4월11일부터 3일간 ‘울진의 맛과 먹거리’라는 주제로 대게축제(올해 4회째)를 개최했다.
거의 동시에 개최한 양 지역 대게축제에서 영덕군은 올해 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축원제(영해별신굿) 거리축제 시식회 등의 행사를 펼치고 울진군도 1억여원의 사업비로 비슷한 내용의 행사를 치렀다.
하지만 대게는 갈수록 어자원이 고갈되면서 1kg 마리당 5만원 이상 호가하는 데다 그나마 절대 물량부족으로, 대부분 업소들이 북한·러시아 등지의 수입산 대게로 50% 이상 대체 판매하고 있다.
대다수 영덕·울진 주민들은 “인접한 양 군이 원조를 주장하며 낭비성 예산만 허비할 게 아니라 서로 협조해 마케팅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업소들은 빈약한 군재정 지원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대게의 명성을 고양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