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6일 JS전선 사업정리, 원전 안전 및 연구개발 지원금 출연, 준법경영 선포 및 실천 프로그램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LS그룹은 이번 원전 비리 의혹을 야기한 JS전선이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JS전선 정리 과정에서 소액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해 주식 전량을 주당 6200 원에 공개 매수할 방침이다. 이는 이날 종가인 5300 원보다 17% 비싼 가격이다.
LS그룹은 JS전선을 상장 폐지하고 이른 시일 내에 모든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다. JS전선 종업원 300여명은 그룹 차원에서 고용을 승계하고 수주 물량의 납품과 물품 대금 지급 등도 차질 없이 이행키로 했다. 또 사업을 정리하더라도 JS전선 법인은 존속시켜 현재 진행 중인 민·형사상 소송에 성실히 임하기로 했다.
구자열 회장을 비롯한 LS그룹 오너 일가가 JS전선 사업정리라는 카드를 빼든 것은 비난 여론의 수위가 도를 넘어 그룹 전체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함께 LS그룹은 1000억 원의 원전 안전 및 관련 연구·개발 지원금을 출연키로 했다. 지원금 운영은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구체적인 집행 시기 및 방안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 계열사가 준법경영을 선포하고 준법경영 지수를 개발해 인사 평가에 반영하는 등 실천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원전케이블 품질이 국민의 안위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소홀히 한 결과 심각한 품질 불량 문제가 야기돼 원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과 불신을 초래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기 위해 이번 대책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