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상하이 소재의 화둥(華東)사범대학 부속 중학교의 교사 장따퉁(張大同) 씨의 남학생 동성 성추행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해당 교사 장따퉁은 물리 올림피아드대회 유명 교사로 상하이시 교육공신이자 화둥(華東)사범대학 부속 중학교 부교장이다. 화둥사범대 물리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장 교사는 상하이시 대학입시 출제위원이기도 하다.
영화 <영구거류> 스틸 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처럼 중국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는 저명한 교육자이던 장 교사는 지난 20여 년 동안 은밀히 수십 명의 10대 남학생들을 성추행해왔다. 이번 사건은 지난 해 12월 피해자 7명이 온라인에 장 교사의 실명을 공개하며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장안에 화제를 불러 모았고 결국 장교사가 지난 20여 년의 범죄 행각을 모두 시인했다.
장 교사는 20여 년 동안 공일 수법으로 제자들을 성폭행했다. 빌미는 개인교습이었는데 물리 공부를 위해 신체건강이 중요하다는 오묘한 논리를 펼치며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청진기로 정상적인 신체검사를 하는 시늉을 하다 어느 순간 바지까지 벗도록 한 뒤 성추행을 해온 것.
문제는 중국 법체계의 한계로 인해 장 교사는 사법 처벌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국 현행법 상 성추행 범죄는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에만 성립된다. 이번 사건의 경우 장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이들은 모두 남학생들이다. 아동성추행 법을 적용하기에는 피해자들이 모두 14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아니라 역시 장 교사는 혐의가 없다.
결국 장 씨는 화둥(華東)사범대학 부속 중학교에서 해직되는 선에서 사건이 마무리되고 있는 분위기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