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흑형치킨'이라는 제목으로 검정색 튀김옷이 입혀진 치킨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서울 이태원의 한 주점의 인기메뉴”라며 검정색 튀김 옷 때문에 '흑형치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흑형'은 '흑인 형'의 줄임말로 보통 인터넷 상에서 건장한 흑인 남성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해당 주점 관계자는 “심각한 의미를 담아 작명한 것은 아니다. 외국인들도 자주 먹는 데다 지금껏 항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흑형치킨' 논란은 SNS 등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최근 19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한 외국인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할 말이 없다. 이 술집 주인은 제 정신인지 궁금하다”며 흑형치킨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흑형이란 말은 우월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이 대단하다고 붙인 말인데. 절대 비하 의미가 아니다” “어조로 볼때 스포츠 분야에서 흑인이 갑이라는 의미인데” 등 친근한 의미라는 반응과 “당사자가 싫다고 느끼면 잘못된 것이다” “내가 흑인이라면 기분 나쁜 것 같다” 등 비판적 반응이 교차했다.
한편 '흑형치킨' 논란이 일자 음식문화평론가 이용재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치킨은 '흑인은 까맣다'란 공식을 가져다 붙인 셈이다. 이것만으로도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라며 “노랑(황인종), 빨강(미국 원주민) 등 피부색 지칭 표현은 인종차별 및 비하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