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지난 1일 현장을 방문해 손으로 코를 잡은 채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받아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고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5일 당정협의에서도 윤 장관은 “1차피해자는 GS칼텍스이고 어민들은 2차피해자”라는 답변으로 거센 질책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윤 장관의 웃음 띤 표정역시 뭇매를 맞았다.
이러한 윤 장관의 태도에 대해 여당인 새누리당조차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됐고, 사퇴 요구로까지 이어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심재철 최고위원은“윤진숙 장관이 과연 제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당내에서 첫 사퇴론을 제기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생계현장을 파괴당한 막막한 마음을 부여잡고 기름 제거에 여념이 없는 주민을 위로하고 수습책을 모색해야 할 분이 어민들의 상처 난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홍원 총리 역시 6일 대정부 질문에서 “(해임 건의를) 깊이 고민 중”이라고 말해 윤 장관 경질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동안 인사를 통한 위기 탈출을 꺼려하던 박 대통령이 윤 장관 해임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현 시국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부적절 발언에 대해 경고를 한 직후에 터진 일이라서 그냥 넘어가긴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