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에 수십 명씩 “스펙 쌓는 중”
비상근 부대변인들은 다른 직업이 있는 인사들에게 겸직 형태로 이뤄지며 보수가 없는 ‘명예직’ 성격이 강하다. 민주당 대변인실 측은 “새누리당도 그렇지만 보통 비상근 부대변인은 출마 준비하는 분들에게 당에서 주는 직함일 뿐”이라며 “비상근 부대변인들은 논평 같은 건 거의 안 하고 지방에서 당 행사가 있으면 참석하는 등 지역 활동을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치 입문자들은 부대변인 자리를 두고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부대변인은 당직 중 고위급에 속할뿐더러 부대변인 직함이 정치인으로 성장하는데 일종의 스펙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자들과 친분을 쌓으며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한 여야 모두 부대변인은 인원 제한이 없고 지도부가 추천하는 형태로 결정되기 때문에 지도부 내에서 ‘자기사람 꽂아주기’가 암암리에 이뤄지기도 했다. 한 정치 관계자는 “부대변인은 많이 채용할 수 있다 보니 각 계파가 나눠먹기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박상훈 비상근 부대변인은 “부대변인이라는 자리가 선거 전후로 활발하고 이후에는 활동이 뜸해왔다. 통상적으로 명예직인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부대변인 회의에서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논평 공세를 펴는 상황을 공유하고 새누리당 비상근 부대변인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당번을 정해 논평을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