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 박정환 자기 기록과 경쟁 중
[일요신문] 한국 프로기사들의 2014년 첫 랭킹이 나왔다. 박정환 9단이 역시 1등이다. 3개월 계속이다. 박 9단은 랭킹 점수도 9881점을 얻어 랭킹제 도입 이후 최고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1년 5월, 이세돌 9단의 9879점이었다. 2점을 추월한 것. 당분간 박 9단은 계속 선두를 지킬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앞으로 박 9단은, 빙상의 이상화 선수처럼, 자신의 기록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환 9단
2등은 김지석 9단, 3등이 이세돌 9단이다. 그 뒤로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강동윤 9단, 백홍석 9단, 원성진 9단, 조한승 9단, 이지현 4단이 3~10등에 올랐다. 이지현 4단(22)을 빼고는 전부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이지현 4단은 여자 이지현 4단(35)도 있어, 그냥 이지현 4단 하면 사람들이 종종 남자 이지현이냐, 여자 이지현이냐고 묻기도 한다. 이 4단은 입단 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한국리그 티브로드팀 선수로 뽑히자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맹활약, 연말 한국리그 시상식에서 감투상을 받았다.
10위 이후 100위까지 중에서 몇 사람을 찾아보면, 나현 3단(19)이 15위, 이창호 9단이 바로 뒤 16위. 그리고 변상일 2단 21위(17), 이동훈 2단(16) 24위, 신진서 2단(14) 40위, 신민준 초단(15) 48위다. 이창호 9단은 언제였던가 10위권 밖으로 나가더니 이제는 거기서도 조금씩 더 밀려나고 있다. 뒤로 가더라도 아주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나현 변상일 이동훈 신진서 신민준은 한국 바둑계가 믿고 있는 영재 5형제인데, 등수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바람이라면 지금쯤 10위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10~20위에서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할 것 같고. 그래야 중국의 ‘95후’들과 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추억의 스타들은 조훈현 9단 65위, 유창혁 9단 78위, 서봉수 9단 98위. 서 9단 바로 뒤에 여자 최강 최정 4단(18)이 있다. 100위는 최원용 7단(30).
이광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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