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여성대표론 vs 충청역할론 노영민
새누리당만큼의 관심은 아니더라도, 오는 지방선거에서 김한길 대표와 호흡을 맞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분위기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공식적으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시사한 인물은 박영선, 노영민 의원이다. 여기에 단골 후보 중 한 명인 우윤근 의원도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일단 박영선 의원은 지난 1월, ‘여성 원내대표론’을 앞세우며 출마를 시사했다. 정책위의장, 법사위 간사,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친 박 의원은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인물. 하지만 문제는 당내 ‘비토 세력’이 워낙 많다는 것.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해 대선 패배 후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박 의원은 결국 당 내 의원들의 강력한 비토로 좌절된 바 있다. 당시 비토세력 중심은 대선 책임론을 앞세운 비주류였지만, 주류진영 내부에서도 표를 모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주류진영 내부에서도 이미 ‘능력 이상 많은 요직을 거친 만큼 이젠 한 발 물러나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인사가 주류진영의 노영민 의원이다. 최근 여야 모두 ‘충청 역할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청주 흥덕을을 지역구를 두고 있는 노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이미 주류진영 내부에선 노영민 의원으로 교통정리가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라며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우윤근 의원과도 단일화가 가능하다. 어차피 호남 인사인 우 의원은 표를 모으는 데 한계가 많다. 단일화만 가능하다면 산술적으로 80표 이상(64표가 과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민주당 안팎에서는 신계륜, 최재성, 박기춘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