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증거자료에 위조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 일과 관련한 실체적 진실을 정확히, 조속히 밝혀 더 이상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해야한다"면서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국정원은 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수사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공동취재단
박 대통령의 이같은 유감 표명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기에 진압하고자 하는 복심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민주당 등 야권은 증거위조 의혹 건에 대해 국정원 개혁 및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등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아침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휴일 밤늦게 발표문을 통해 국정원간첩조작사건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지만 진정성을 찾아보기엔 형식과 내용이 부족했다"며 "남재준 국정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사회 전 분야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짖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의 가장 비정상적인 상황에 계속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의 대표적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한 바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