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는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로 이남기씨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오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 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 후보는 SBS 편성국장과 예능국장, 기획본부장, 제작본부장을 거쳐 SBSi 대표이사, SBS 콘텐츠허브 사장, SBS 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까지 역임했다. 현재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복수의 헤드헌팅업체로부터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받고, 공정한 서류심사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5명의 면접위원의 면접 심사를 거쳐 대표이사 후보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남기 후보가 새로운 미디어 시장으로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방송미디어 시장 전략과 정책 대응, 조직 역량을 한 곳으로 모아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가 박근혜 정부 첫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낙하산 인사 논란도 일고 있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내정자가 직접적인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사임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번 인사에 대해 청와대에서 당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이 내정자에게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에도 포스코와 함께 정부의 강력한 입김으로 인해 줄곧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949년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동양방송 프로듀서로 방송계에 입문해 40여년 간 방송업계에 종사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