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초대조선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조선침략의 원흉으로 지목하며 하얼빈에서 사살했다.
사건 발생지는 중국 내 러시아 관할지역으로 처음에는 러시아가 안중근 의사를 취조했다. 그러나 취조 하루 만에 러시아는 일본에 안중근 의사의 신병을 인도했고 안중근 의사는 일본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만 했다.
안중근 의사는 전쟁 중 교전자의 자격으로 행한 일이니 자신을 포로로 취급해 달라며 일본법으로 처벌받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일본 검찰과 재판부는 안중근 의사의 주장을 묵살하고 일본법을 적용, 사형을 선고했다.
제작진은 이 재판을 개관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미국, 독일, 프랑스의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이 전문가는 안중근 의사의 재판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제작진은 또한 안중근 의사의 사건을 재조명하던 중 일본의 한 고위관리가 재판에 치밀하게 개입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고위관리는 재판이 진행되던 중국으로 건너와 안중근 의사를 어느 법으로 처벌하고 어떤 형을 내릴지 본국과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일본정부는 조속한 사형을 지시했고 재판부는 이를 그대로 따랐다. 이 정당하지 않은 재판 뒤에는 엄청난 배후의 인물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일본의 전문가들과 함께 아베 우익사상의 뿌리를 추적하던 중 그의 우익 DNA가 조슈 번(현 야마구치 현)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아베의 친부인 아베 신타로,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작은 외조부 사토에이사쿠, 고조부 오오시마 요시마사까지 모두 조슈 번 출신이었다.
오오시마 요시마사는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고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인물이다.
게다가 이토 히로부미와 그 외 메이지 유신의 중심인물이자 한국 병탄의 대부분 주역들이 조슈 번 출신이었다.
이 모든 배후에는 이들의 스승이자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정한론’을 주장한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조슈 번 출신 정치인들의 스승이자 아베가 제일 존경하는 인물인 ‘요시다 쇼인’의 정체를 파헤친다.(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송도형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