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거짓말에 오빤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유우성 씨(사진)가 지난해 2월 옥중에서 여동생 유가려 씨한테 보낸 편지. 간첩으로 얽힌 데 대한 억울함과 분노가 담겨 있다.
불쌍한 동생 가려에게 보내는 편지
지난 2012년 10월 30일 중국에서 너를 데리고 한국입국이후 얼굴 못본지 벌써 3달이 넘는구나. ㅠㅠ 몸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지내고 있는건지? 오빠는 걱정이 많이 된다. 2006년 엄마 돌아가신 이후 19살 밖에 안되는 너가 집에서 엄마 역활(역할)하면서 허리 않(안)좋으신 아버지를 돌보며 가고 싶었던 학교 놀고 싶었던 시간 다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너가 정말 불쌍하고 이 오빠는 너한테 너무 많이 미안하다.
그래서 한국에 데려와 대학도 가고 이쁜옷도 사주고 그 동안 못해줬던 것 다 해줄려고 했었다. 그러나 너의 이 엄청난 거짓말에 오빠는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살면서 고생하며 싸아(쌓아)놓은 탑은 하루 아침에 다 무너지고 현재 북한 간첩으로 잡혀 서울구치소 감옥에서 살고있다. “가려야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엄청난 거짓말을 했냐?” 오빠는 억울하고 가슴이 아파 울고 또 울었다.
오빠는 지난 2013년 1월 10일 집에서 국정원 수사관님들 10여명 와서 오빠집 가택수색하고 컴퓨터 핸드폰 등 가져갔다. 그리고 또한 오빠는 북한간첩으로 당일에 체포되어 지금 감옥에 있다. 오빠는 1월 10일에 체포된 날로부터 20일 동안 국정원 조사를 받고 현재는 또 검찰조사를 받고있다. “너의 그 거짓말에 오빠는 현재 북한보위부 간첩과 북한을 수시로 드나드는 죄로 조사받고있다” 처음에는 너무억울하고 원통하여 그냥 죽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불쌍한 아버지와 너를 생각하며 또 북한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다시 용기를 내여 진실을 밝키고(밝히고) 너를 구하려고 한다.
“가려야 오빠는 너에게 묻고 싶다?” 엄마는 어떻게 돌아가셨냐?
“그리고 북한에서 살 때 그렇게 북한 보위부 개새끼들한테 당하고도 너가 어떻게 북한보위부 놈들 일을 해준다고 말할수 있냐?
이 오빠는 지금도 엄마를 죽인 보위부 놈들 생각만 하면 몸이 떨리고 이빨을 간다. 그런데 그런 원쑤(원수)놈들 개가 된다는 말이 되냐? 너의 그 거짓말에 오빠는 심장이 터질것 같다. “나는 국정원 조사 때 모든 사실을 다 말씀드렸다. 우리가족은 화교 가족이고 아버지 또한 현재 중국에 계신다고. 지금까지 살아온 역사에 대하여 거짓말 한마디 없이 다 말씀드렸다. 불쌍한 나의 동생 가려야. 북한에서.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하며. 가슴에 손을 놓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물론 너의 이 엄청난 거짓말은 한국에서 오빠와 함께 살고 싶어서 “거짓말을 해서라도” 살고 싶은 그 마음 나도 이해한다.
그러나 거짓말은 밝혀지게 되(돼)있다.
“제발 가려야 무릎꿇고. 국정원 선생님들에게 용서를 빌고 사실을 말씀드려야만 한다” 오빠는 모든 사실을 다 이야기했다. 만약 너가 또 거짓말하면 그때는 더 이상의 용서가 없다. “제발 사실, 진실만 말해다오!” 혹시 생각안(않)나고 기억나지 안나면(않으면) “기억이 안난다고 말씀드리고, 기억 잘 안나는 부분 너 생각대로 거짓말을 만들어 내면 절때(절대) 안된다!
“돌아가신 어머님과 중국에 혼자 계시는 불쌍한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절때(절대) 거짓말 해선 안된다.”
나는 너가 돌아가신 엄마 앞에 떳떳하게 진실을 말할거라고 믿는다.
“사랑하는 나의 동생 가려야, 오빠는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
아무리 슬프고 힘들어도 건강 꼭 잘 챙기야(챙겨야) 한다. “그리고 이번 사건이 끝나면 우리 3식구 다시는 떠러져(떨어져) 살지 말자” 아무리 살기 힘들고 어렵다해도 꼭, 꼭 한집에서 같이 살자.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장사를 하던 한집에서 같이 살자.
불쌍한 내 동생 가려야 너무 많이 보고싶다. 건강 꼭 잘 지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빠가 너에(너의) 문제를 도와줄 변호사를 선임하여 어제 2월 5일에 보냈다.
그런데 너가 안만나겠다고 거절했다고 들었다.
변호사님은 지금 너에(너의) 문제를 도움을 주려고 법적인 절차와 너가 보호받을수있게 도움을 주는 분이다.
오빠는 이 편지와 변호사님을 너에게 계속보낼거다. 혹시 한국말 알아듣기 힘들거나 몸이 아프거나. 한국 법에 대하여 모르는것 있으면 다 물어보고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불쌍한 나의 동생 가려야 언제 얼굴볼지는 모르겠지만 밥 잘 챙겨 먹고 건강한 너의 얼굴을 다시 볼수 있는 그날을 오빠는 두손모아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린다.
2013년 2월 오빠 유우성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