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진원지는 여권 내부에 있다
[일요신문] ‘왕실장’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사의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월 박 대통령 해외순방 당시 한 언론은 김 실장이 아들과 본인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실장 사의설은 순식간에 퍼졌고, 후임자까지도 오르내렸다. 그러자 청와대가 직접 ‘사실무근’이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이번엔 김 실장이 부인의 병 때문에 사표를 냈다는 얘기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메신저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돌았다. 후임자론 친박의 한 중진급 인사와 전직 법조인 중 한 명이 물망에 올랐다는 내용도 덧붙여 있었다. 그러나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자신의 사의설을 보고받은 김 실장은 대로하며 해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 실장 사의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그 배경을 궁금해 하고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여권 최고 실세의 하차 가능성이 제기되진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사의설 진원지가 여권 내부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파워게임’의 연장선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명실상부 2인자로 꼽히지만 박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이른바 ‘참모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실장 비토 기류가 읽힌다. 그 때문인지 이들 중 일부가 김 실장을 흔들기 위해 사의설을 흘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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