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103세 노모를 두고 부양 재판을 진행한 남매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3월 6일, 충남의 한 병원에 103세의 노인이 실려왔다. 어머니를 응급실로 모셔온 사람은 68세의 딸 백순희 씨(가명).
백 씨는 노모를 요양병원에 가두고 가족들도 못 만나게 하는 71세 오빠(다섯째 아들)로부터 어머니를 지켜야 한다며 모친존속학대 소송까지 냈다.
하지만 백 씨의 다섯째 오빠는 어머니를 다시 모셔가겠다고 항고를 하고 나섰다. 100세가 넘은 노모에게는 월남에서 전사한 둘째를 제외하고 7명의 자녀가 있는데 이들이 노모의 부양문제를 놓고 두 편으로 나뉘어 다투고 있는 것.
여섯째 딸인 백순희 씨 쪽은 어머니를 모시기로 한 다섯째가 어머니를 방치해 어머니가 위독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섯째 아들 쪽은 이번 사태가 모두 재산에 눈이 먼 여섯째 딸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각을 세웠다.
방송 마지막까지 7남매의 갈등은 지속됐지만 그들이 원하는 바는 똑같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마음 편하게 지내길 바라는 것. 건강을 되찾은 103세 노모는 자식들의 다툼을 아는지 모르는지 희미한 미소만을 남긴 채 방송은 끝을 맺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