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말하는 방광(放光)은 부처가 내놓은 ‘상서로운 빛’을 말한다. 경사스러운 일이 있거나 불자들의 소원이 간절할 때 부처님이 보이는 감응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방광현상이 나타난 도선사측은 이번 녹색 방광을 소개하는 현수막과 보도 자료 등에 ‘Radiation’이라는 표현을 썼다. ‘Radiation’은 물리학 용어로 복사(輻射)를 의미한다. 복사는 빛 등의 외부 요인 또는 물체 내부 원자핵이나 전자의 이동, 원자핵의 붕괴 등으로 인해 물체가 전자기파나 입자선을 방출하는 현상. 도선사측은 이번 방광은 은행나무로 만든 원형에 외부를 금으로 덧씌운 삼존불상 스스로 빛을 발산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선사 삼존불상의 방광 현상을 복사와 빛의 자극에 의해 물체가 발광하는 형광(螢光)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불상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전등이나 촛불 빛 에너지를 흡수한 불상이 에너지의 일부를 다시 빛 에너지로 복사하는 과정에서 녹색 빛이 흘러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불상에 덧칠해진 금이나 혹은 대웅전을 청소할 때 사용된 세척제에 함유된 일부 형광 물질이 발광을 일으켰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금이 소금기가 있는 빗물 등으로 인해 분말이나 약간의 유동성을 띠는 ‘상태 변화’가 일어나면서 외부에 노출될 경우 녹색 빛을 발산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금의 부식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에오신이나 우라닌이 포함된 알코올성 염료를 사용했다던가 분산제, 분해제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일반 클리너로 불상을 세척한 적이 있었다면 방광현상을 발생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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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5.01.06 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