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총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어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 측이 반발하는 형국이다.
지난 25일 경선 주자 6명 가운데 3명을 탈락시키고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3명만을 남긴 공천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해 27일 한 명을 더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사실상 지지율이 가장 낮은 이 최고위원을 제외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 전 총리로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친박을 등에 업은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리가 이 최고위원이 중도 하차할 경우 그 표를 고스란히 흡수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에서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이혜훈 후보에 대한 컷오프는 지금까지 경선 원칙을 깨는 것으로 그간 당 지도부가 주창해 온 ‘흥행’에도 도움이 안 되는 결정”이라며 “경쟁 후보자로서 방관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라고 했다. 정 의원 측은 공천위가 분산된 친박 표를 모으기 위해 이 최고위원을 탈락시키려 한다고 본다.
이 최고위원 측도 “후보가 너무 많아 경선 운영이 어려울 때 컷오프를 하는 것인데 3명이 너무 많아 2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발상”이라며 “특정 후보를 위해 경선 구도를 흔들어보겠다는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