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이어 벨라채에도 대출
윤창렬 회장의 굿모닝시티에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해 불법 대출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던 ‘전일저축은행’이 공교롭게도 이번 대우벨라채오피스텔 사기분양에도 불법대출을 한 혐의가 드러나 주목받고 있다.
오피스텔 1차 분양이 끝난 후 2중 분양이 본격화되던 2002년 1월경 ASP의 김아무개 대표를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워 ‘(주)칼스자산관리’의 정아무개 사장이 전일금고로부터 53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것. 칼스자산관리는 전 사장인 구아무개씨가 대표로 있던 ‘코브코자산관리’의 후신이며, 사실상 ASP의 자회사. 구씨에 이어 대표이사에 오른 정아무개씨는 김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53억원의 대출금을 정씨가 갖고 달아났다는 것이 ASP측의 설명이다. 현재 표면적으로는 전일금고와 ASP 현 경영진측이 이 대출금에 대한 책임소재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전일금고측은 ASP에게 “대출금을 조속히 갚을 것”을 요구하고 있고, ASP측은 “전 대표 김씨와 정씨가 벌인 소행으로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그러나 서류상 이 대출은 ASP 법인 대표이사 명의로 김씨가 보증을 선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ASP의 변제 책임은 면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 중론. 결과적으로 이 피해액 역시 ASP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 셈이어서 투자 및 분양 피해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피해자들은 전일금고에 대한 의심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투자 피해자는 “전일금고의 불법대출은 ASP 김 사장과 칼스자산관리 정 사장, 그리고 전일금고의 백아무개 사장 등 3인이 공모한 흔적이 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 대출금 53억원의 성격은 전일금고측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인출될 수 없는 성격의 것이었음에도 정씨가 인출해가도록 사실상 이를 방조한 것이 틀림없다”면서 “당초 ASP의 이 사장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3인에 대한 고소장까지 작성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고소 자체를 없던 일로 하고 그냥 고스란히 빚을 떠안으려 하고 있어 더욱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 강남의 회사가 왜 아무 연고도 없는 전주의 제2금융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일금고측은 “당시 보증인이었던 ASP의 김 대표가 제출한 서류에는 법인과 개인 연대보증 및 이사회 결의서까지 있었다”며 “서류상 대출에 있어 아무 하자가 없었으며 ASP측도 이를 인정했기에 최근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감]
[단독] "총장님 지시"라며 개입…윤석열 '비밀캠프' 소유주 비선 의혹
온라인 기사 ( 2024.12.13 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