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관계자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8일 계약했다. 오는 6월 중순 한국감정원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치동에 위치한 강남경찰서 건물은 지난 1976년 12월에 지어졌다. 이에 강남서 경찰 관계자들은 몇 년 전부터 낡은 건물에서 생활해야하는 불편함 등을 이유로 서를 이전할 것을 여러 차례 요청해왔다.
당시 강남서의 한 관계자는 “겨울에는 추위에 벌벌 떨고, 여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범인을 잡아야 한다”며 이전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강남경찰서. 일요신문 DB
강남서가 이전하게 될 한국감정원 건물은 현재의 강남서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뿐만 아니라 11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350여 명의 경찰들과 수천 개에 달하는 각종 장비들이 여유 있게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규모도 크다.
한국감정원 자리는 한 때 강남서가 이전하려다 계획이 무산된 곳이기도 하다. 강남서는 지난해 9월 25일 “한국감정원 건물에 입주하려던 계획이 건물주인 삼성생명의 통보로 백지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강남서와 감정원 건물주인 삼성생명은 보안 문제 등의 이유로 건물의 몇 개 층이 아닌 건물 전체를 빌리는 계약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난 해 7월 경 한 언론이 “삼성생명이 강남 지역을 관할하는 강남서의 눈치를 봐 대폭 할인된 가격에 임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해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생명 측은 언론 보도에 부담을 느껴 계약을 백지화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