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의원 “기초 무공천 재앙 불러올 수도” 선거 참패 우려
지난 3일 진행된 정경아카데미 3기 강의.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강단에 섰다. 최준필 기자 choijp@ilyo.co.kr
정경 아카데미 3기는 한국 정치를 이끌어가는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9주 동안 강좌가 진행된다. 매주 1부 실무 강의와 2부 전문가 강의로 커리큘럼이 구성된다. 이날 1부에선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강단에 섰다. 수강생 중 한 명이 사인을 받을 정도로 강의 호응도가 높았다.
신경민 의원은 이날 강의에서 6·4 지방선거 무공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소상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신 의원은 최근 박근혜 정부를 향해 ‘정당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는 연좌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신 의원은 “기초선거 유권자들은 대통령 선거와 달리 투표지를 7장이나 쥐고 있기 때문에 앞 번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야권의 기초선거 무공천이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강연에 나선 신경민 의원. 최준필 기자 choijp@ilyo.co.kr
이밖에도 검찰 및 국정원 개혁, 규제개혁, 복지 사각지대, 남북관계 등 정치권의 향후 쟁점이 다뤄졌다.
수강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남북관계였다. 신 의원은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과 풀루토늄. 이 두 가지 핵탄두 기술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선진 5개국 중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잦은 핵실험을 통해 완벽한 핵 무기를 가지면 우리나라에서 안보 문제가 가장 심각해질 것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 가능성에 경종을 울렸다.
이어 2부는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 강의를 이끌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는 7가지 습관’에 대해 설명하며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각 지역의 판세를 분석했다.
선거에서 이기는 7가지 습관은 과거 당선자들이 7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는 내용을 토대로 유권자 분석, 경쟁자 분석, 시장(Market) 분석, 핵심 의도(Key Message), 편승효과, 자기분석, 발상의 전환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배종찬 본부장은 강의를 진행하면서 경합이 예상되는 서울시장 후보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그는“박원순 현역 시장이 여타의 후보보다 유리한 것은 서울시민의 자료를 가장 많이 들고 있어 유권자 분석이 잘 돼 있기 때문이다. 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은 철저한 경쟁자 분석을 통해 계획된 발언과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김 전 총리가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면 판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휴식시간에 자기소개 시간을 갖기도 했다. 기업인, 학계 종사자, 공무원, 협동조합장, 개인 사업자 등 각계각층에 있는 수강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친분을 나눴다.
정경아카데미 3기는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과 일요신문이 공동 주관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원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후원 정당으로 참여하고, 분석기관으로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컨설팅사 더 플랜코리아와 자루기획 등 국내 최대 네트워크 회사가 참여한다.
이시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