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벌써부터 삐걱대는 내막

	▲ 추진위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정몽준 의원이 10월 신당창당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통합신당 창당추진위’ 인선작업도 마무리 돼 가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추진위 인사로는 창당기획단장 강신옥 전 의원, 대선기획단장 박진원 국제변호사, 상임고문 안동선 의원, 기획위원장 박범진, 조직위원장 이철, 직능위원장 최욱철, 대외협력위원장 정상용 전 의원 등이 포진돼 있다. 또 홍보위원장에 민창기 전 KBS 해설위원이, 정치특보에는 오철호 전 연합통신 상무와 김영백씨가 임명됐다. 정 의원은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 마련된 대선캠프에서 이들 관계자들과 ‘일일 전략회의’를 가지면서 창당추진 현황을 매일 체크한다.

정 의원은 10월 중순쯤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 의원측은 반노-비노 등 민주당 이탈세력과 제3세력에 대한 영입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창당추진위 관계자들간에 일부 불협화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어 창당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창당 실무책임자로 영입된 민국당 사무총장 출신의 윤원중 전 의원이 민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다 중도사퇴한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 의원측은 신당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민국당과의 통합문제가 논의될 경우 MJ의 이미지만 나빠진다는 이유로 윤 전 의원을 추진위에서 배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전 의원이 정치권에서 알아주는 ‘창당전문가’라는 점에서 볼 때 정 의원측으로서는 전력손실이라는 평이 없지 않다.

실무자급에서 정 의원 캠프를 떠난 사람은 또 있다. 정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던 박정호 전 한국경제신문 정치부장은 최근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고 이회창 후보쪽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수임역할과 관련해 내부 관계자와의 마찰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국민당 시절 정주영 회장을 도왔던 인사들이 정 의원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가 거절당한 경우도 몇몇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석인 창당준비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조순, 이수성 전 총리 영입문제와 박근혜 의원과의 연대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도 내부 관계자들의 이견이 한 원인인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대해 정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오는 사람을 문전박대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데는 캠프 내 일부인사들의 ‘텃세’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꼬집었다. 추진위의 의사결정 시스템의 불안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