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민권자 30대 김 씨, 신림동에서 공부하다 FBI 합격
지난 6일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위치한 한 고시원에서 “FBI 요원을 배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신림동 고시촌은 7급 공무원 및 사법시험, 행정고시 등 국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모여 유명해진 곳. 그랬던 ‘국내용’ 고시촌에서 미국연방수사국 ‘FBI‘ 합격자가 나왔다는 현수막이 걸리자 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그 결과 문제의 현수막을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진위 논란이 일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고시원이 수험생을 모으려고 만든 광고 문구다. 아마도 주목받기 위해서 지어냈을 것”, “보안을 중시하는 FBI가 합격 소식이 유출된 해당 학생의 합격을 취소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현수막을 건 고시원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씨가 이곳에서 공부하다 얼마 전 FBI에 합격해 방을 뺐다”며 “김 씨가 출국 전 전화를 걸어 ’현수막을 걸었느냐‘고 묻긴 했지만 ’어차피 거짓말도 아니니 크게 상관없다‘고 해 따로 철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30대 중반인 김씨는 FBI 요원 선발 시험 준비를 위해 8개월 전 이 고시원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 씨는 FBI 합격 통보를 받은 뒤 미국으로 떠났다고 한다. 현수막 때문에 합격이 취소됐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