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는 가정불화로 가출한 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아버지 강 아무개 씨(3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 2월 15일 자신의 집에서 딸(15)을 길이 1m의 목검과 주먹으로 무려 50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가출했던 딸을 천안역에서 발견해 집으로 데려운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월 경찰은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했었다. 당초 강 씨가 “딸이 자살을 시도한 것”이라며 자신의 범행을 부인한 탓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폭행에 의한 광범위한 근육 및 피하지방조직에서의 출혈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강 씨가 다른 두 아들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을 밝혀내는 등 한 달여 동안의 보강 수사를 통해 강 씨의 범행 일체를 확인하고 구속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