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자갈 등 침투형 수로 및 빗물정원 설치.
[일요신문]여의도공원 면적의 약 16배(총366만5천㎡)에 달하는 강서구 마곡지구가 물 순환을 선도하는 도시로 조성된다. 마곡지구는 조성단계부터 빗물을 순환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서울시는 마곡지구를 조성해 도심 물순환 회복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보도, 차도 등 기반시설과 아파트, 공원 등 모든 시설에 빗물관리시설을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며 시는 마곡지구가 서울의 물순환 생태도시 대표 모델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마곡지구 물순환 계획 도입으로 30년 빈도 기준 약 2%의 홍수량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하수 증대, 자연적인 비점오염 저감 등으로 인한 수질환경 개선, 빗물이 머무를 수 있는 시간 지연으로 인해 도시 열섬현상 완화, 수자원 재활용을 통한 상수사용량 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추진방향은 빗물 투수성을 높이는 빗물관리시설 확대 설치와 버려지는 물 재이용 두 가지다.
시는 마곡지구 물순환 도시조성에 대한 전시·체험·홍보 공간으로 옥상부터 바닥까지 건물 전체에 다양한 물순환 개념을 적용한 시범모델 건물을 중앙공원 내 식물문화센터에 조성한다.
먼저 65만569㎡ 보도는 가급적 빗물이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투수성 포장을 하고 부득이하게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차도는 침투형 빗물받이를 설치해 빗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도와 차도 사이에 있는 가로변 녹지대는 빗물 유입이 용이하게 경계턱을 제거하고 오목형으로 계획해 빗물 침투능력을 높이게 된다.
또한 땅 속에 침투·저류 시설을 확충해 하수도로 유입되기 전 빗물을 최대한 모으게 된다.
아울러 민간부분 전면공지 및 공개공지 등도 공공보도 포장과 동일한 투수 포장을 사용토록 유도해 빗물 침투능력을 확대시킬 방침이다.
공원․녹지의 경우는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녹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빗물관리시설을 도입한다.
지형활용을 통한 자연침투 유도를 위해 오목형․단계적 지형을 도입하고 공원과 녹지에 조성되는 빗물정원에는 빗물 저류시설 및 갈대, 부들 등 정화식물을 식재해 빗물을 모으고 정화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공원 곳곳에 설치되는 수로는 잔디·자갈수로 등 자연형태의 침투형 수로를 설치해 빗물 흐름을 유도하고 일정 간격에는 침투통을 배치해 토양 내 침투를 확대시킨다.
공동주택․건축물은 옥상녹화와 빗물 저류조 설치를 통해 빗물관리 저류 능력을 확대한다.
특히 민간 건축물의 경우 옥상 바닥면적의 60% 이상을 옥상녹화토록 유도해 빗물 유출을 지연시켜 도심 열섬화를 완화한다.
또 녹화 공간 외 옥상의 집수면적은 빗물 저류조로 유입시켜 조경용수 등으로 빗물을 이용하고 넘치는 빗물은 최대한 지하로 침투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2014년 상반기 입주예정인 1단계 공동주택 9단지에 빗물 저류조, 투수포장 등 빗물관리시설을 일부 적용했다. 2016년 6월 입주 예정인 2단계 공동주택 7개 단지 5285세대에는 빗물관리시설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서노원 마곡사업추진단장은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를 조성하는 사업인 만큼 물순환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갖춰 대표적인 물순환 생태도시 모델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