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률시장의 강력한 파워집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5대 로펌은 어떤 곳일까.
▲김&장 법률사무소 지난 73년 서울대 법대 동기인 김영무 변호사(62)와 판사 출신의 장수길 변호사(62)가 의기투합하여 탄생했다.
김&장의 강점은 정계성 변호사(52)를 필두로 하는 두터운 중간팀장 그룹. 정 변호사의 경우 16회 사법시험에 차석합격하고 연수원을 수석으로 마쳤으나 ‘신민당 농성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전력으로 법관에 임용되지 못하고 김&장으로 직행했다. 이 사건의 주심을 맡았던 사람이 당시 서울지법 판사였던 장수길 변호사. 장 변호사는 정 변호사 등 대학생 10명에게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정 변호사의 김&장의 합류는 연수원 출신 변호사의 ‘김&장’행에 물꼬를 텄다.
▲법무법인 광장 지난 77년에 설립된 한미법률사무소와 87년 설립된 동서법률사무소가 합병하여 광장이 탄생했다. 청와대 경제비서관과 국무총리실 조정관을 지낸 김찬진(전 한나라당 의원) 변호사를 주축으로 정부의 인허가 사건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변호사는 정치활동으로 97년 광장을 떠났다.
광장의 대표변호사인 이태희 변호사(63)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맏사위다. 68년 중매로 조 회장의 장녀인 현숙씨(58)와 결혼했다.
▲법무법인 태평양 지난 86년 12월에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 김인섭 변호사(67)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배명인 변호사(71),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딴 이정훈 변호사(57)와 함께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로 출범시켰다.
‘한국적 로펌’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태평양은 송무와 법정관리에 강하다. 판·검사는 물론이고 타 로펌의 변호사들에게도 항상 문호를 개방하고 있어 태평양의 리쿠르트는 늘 업계의 요주의 대상이 되고있다.
▲법무법인 세종 지난 83년 신영무 변호사(59)가 세종합동법률사무소를 설립했다. 세종은 한국경제가 발전하면서 증권법에 대한 수요가 급증, 증권 및 금융 전문 로펌의 명성을 떨쳤다.
90년대 들어와서는 오성환 전 대법관과 이종남 변호사(68·전 감사원장)를 영입해 업계에 화제를 뿌렸다. 이로써 신영무-오성환-이종남의 삼각체제가 완성되었고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법무법인 화우 2003년 2월 법무법인 우방과 화백이 합병해 탄생했다. 합병 전 우방은 국제거래, M&A, 금융 등 기업법무에 강했고 화백은 일반 민·형사 등의 송무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방을 이끌었던 윤호일 변호사(61)는 일찍이 미국변호사로 활동해왔으며 외국로펌인 ‘B&M’의 파트너변호사까지 지냈다. 화백을 이끌었던 양삼승 변호사(57)는 서울지법 부장판사와 대법원장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서로 다른 분야를 다뤘던 두 법인이 합병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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