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2000명 중 남길 인력 단 8000명, 강제 권고사직 줄 이을듯
최근 KT는 15년차 이상 2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청자가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KT 내부자들로부터 “실제로는 KT 측이 사전에 ‘퇴직시킬’ 직원들의 명단을 뽑아 놓고 ‘권고사직’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KT 측이 명예퇴직 대상자들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해당 직원들에게 ‘벽지로 보내질 것”이라며 협박했다“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한겨레>에 따르면 KT 수도권본부의 한 팀장이 잔류를 희망하는 직원에게 “잔류 인력은 가치혁신부문에 재배치해 신설부문에 대한 교육을 시켜 연고지를 불문하고 벽지에 배치한다. 케이블 포설 및 점검 일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 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어 이 KT 팀장은 “삼성식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다. 상시 구조조정하고, 2년 이상 (고과) F 받으면 권고사직 가능하기 때문에 (구조조정) 정례화될 것이다. 노사 합의 사항이고 회사 쪽에서는 이렇게 진행하니 알아서 판단하라”며 종국엔 직원이 퇴직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KT는 지난 13일 팀장들을 모아 명예퇴직을 유도하는 상담 방법과 내용에 대해 교육했다는 정황도 이번 보도에 의해 드러났다.
KT의 한 관계자는 앞서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육받은 대로 할 테니, 모든 현장에서 같은 내용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봐도 된다”면서 “3만 2000명에 가까운 정규직원을 궁극적으로 8000명까지 줄이고, 삼성식 구조조정이 상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