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심신의학을 연구하는 저자 마크 쉔은 갑작스러운 이혼을 경험한 후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편안함 중독으로 인해 사소한 불편이 찾아왔을 때, 자신이 한순간에 무너질 만큼 취약해져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편안함에 익숙해져 불편을 견디는 근육은 위축되었고, 생존본능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불편을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사회를 헤쳐나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식임을 깨닫게 되었다.
편안함과 익숙함을 추구하고 거기에 만족해버리면 우리는 결국 유연성을 잃고 뇌의 역량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는 것이다.
원시시대에는 편안을 추구하는 것이 생존을 확보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편안함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는 불편을 다루는 것이 가장 강한 생존력을 기르는 길이다.
저자는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신이 처한, 혹은 앞으로 마주치게 될 불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불편을 즐길 수만 있다면 불편은 오히려 강인함과 회복탄력성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불편에 대한 반응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 신체의 염증 반응, 세포 노화, 유전자의 발현 방식 등 신체의 생화학적 변화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불편 관리는 우리의 건강과 행복뿐만 아니라 얼마나 잘 나이들 것인가 하는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21세기 생존지침서인 이 책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불편에 취약해져 나약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성공적으로 불편을 관리하는 15가지 전략과 더불어 불편을 힘의 원천으로 사용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위즈덤하우스. 320쪽. 1만 5000원.
조현진 기자 gaba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