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사천공원묘원에서 유실된 유골 가운데 당시 유족을 찾지 못한 유골은 모두 90여 구로 유전자 검사 결과 53구의 유골은 유가족을 찾았으나 40여 구는 연고가 없거나 유전자 검사로도 유족을 찾지 못해 관리 주체도 명확치 않은 상태에서 방치돼 있다.
유골들은 공원묘원 사무실 옆 야외에 검은 차양막에 덮여 있었지만 일부는 덮개가 벗겨져 수의를 입은 유골이 드러나 지난 설 연휴 이곳을 찾은 성묘객들을 놀라게 했다.
조아무개씨(67·강릉시 포남동)는 “설날 성묘를 갔다가 수의를 입은 유골들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모습을 보고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유족 대표 박인호씨는 “부모나 조상의 유골을 찾지 못하고 유골을 야외에 놓아둔 유가족들의 마음도 답답하다”며 “사천공원묘원측에 위령탑 건립 등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답변이 없어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천공원묘원측은 유가족들에게 위령탑 건립에 대해 강원도와 협의해 보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현재 유족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공원묘원과 강원도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며 “3월 중 사천공원묘원이 재개원될 예정인데 그 이전까지는 방치된 유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