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제정신 있는 윗선들이 하나도 없다” 분통
강병규 안행부장관
강병규 안행부 장관은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경찰간부후보 임용식 및 졸업식에 참석했다. 강 장관은 이 곳에서 오전 9시 25분 경 세월호 사고발생 보고를 받고, 9시 39분 ‘중대본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오전 10시 37분 경에도 졸업식에 남아 경찰 간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때문에 이를 두고 여론 일각에서 ‘긴급 상황인데 강 장관의 대처가 신속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안행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 장관은 당시 해경 관계자로부터 사고 현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은 것이 아니며, 경찰청장으로부터 헬기 사용을 건의 받고 ‘좋은 생각이다. 헬기로 가는 것은 날씨 등 상황을 보고 판단하자’고 말했다”면서 “행사 진행 중 헬기가 준비돼 이를 이용해 진도를 방문했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현장에 도착한 강 장관은 또다시 논란에 휘말린다.
세월호가 침몰한 당일인 16일 강 장관이 야식으로 치킨을 먹었다는 게 알려진 것.
중앙일보는 23일 “(16일 밤) 상황실 문을 연 순간, 치킨 냄새가 풍겨 왔다. 강 장관 등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고위 관계자들이 야식을 먹고 있었다”며 “실종자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 못한 마당에 치킨이 넘어갈까. 치킨을 권하는 손길을 뿌리친 채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 다수는 “소시오패스가 아니고서야 그날 치킨이 넘어갈까. 왜? 맥주도 시켜먹지. 회도 무쳐 먹고”, “놀러갔나 보다. 축제의 밤 아니고 치킨을 시켜먹다니, 이런 작자가 장관이라는 현실이 슬프다”, “서남수도 불러서 함께 먹지 그랬냐”는 반응을 보였다.
서남수 교육부장관
앞서 ‘황제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6일 구조된 학생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의료테이블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의전용 의자에 앉아 라면을 먹다 여론의 분노를 샀다.
또한 서 장관은 자신의 한 수행원이 세월호 사망자 장례식장에서 유족에게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누울 자리 제대로 분간 못하고 눈치 없이 귓속말을 해 ‘황제 행차’라는 오명을 얻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던가.
강병규 장관이 수장으로 있는 안전행정부의 송영철 국장도 20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팽목항을 찾아 가족 대표들과 면담한 직후 기념촬영을 시도하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