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이 클 텐데.
▲그렇다. 난생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더욱 그렇다. 전화가 불이 날 정도다. 대부분 언론사 전화라 잘 받지 않고 있다.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고 싶지만 지금 나서는 것은 사태를 더욱 커지게만 할 것 같다. 그래서 참고 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게 된 상황을 설명해달라.
▲1월20일 호텔 홍보실에서 “언론사에서 인터뷰 전화가 올 것이니 잘하라”는 연락이 왔다. 교수 임용에서 탈락된 상황이었지만 그 전에도 청소원 출신이 대학 강의를 나간다고 해서 수차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교수가 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문제가 잘 풀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홍보실은 내부의 언론 인터뷰 승인 순서를 밟지 않았나.
▲호텔 내부 직원의 언론 인터뷰는 인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홍보실에서는 그 과정을 생략하다보니 내가 인사위원회에 징계 회부된 사실도 몰랐던 것이다.
―양주를 빼돌려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는 것은 사실인가.
▲사실이 아니다.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은 다른 이유에서다. 지난해 7월 호텔의 매출 실적이 저조할 때 호텔 동료가 아기의 돌잔치를 어디에서 할 것인가 고민하더라. 마침 절친한 후배고 호텔 실적도 올릴 겸해서 고민하지 말고 호텔에서 돌잔치를 하라고 권유했다. 동료는 이용료 2백60만원을 내고 돌잔치를 호텔에서 열었다.
나는 동료이고 해서 객실에 세팅되었다가 그대로 나온 와인을 서비스로 제공했다. 이것이 문제가 됐다. 원래 와인서비스는 다른 손님들에게도 한다. 더군다나 후배 돌잔치에 내준 와인은 호텔 객실에서 라벨이 떨어진 채 그대로 나온 것이었다. 다시 세팅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진 것을 모아 제공한 셈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이에 대해 노사위원회에 투서를 했던 모양이다. 세일즈 파트직원도 아닌 주제에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인 듯하다. 주제넘은 월권 행위였다. 그래도 너무 심했다. 나를 시기하고 저지른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로부터 해직통보를 받았나.
▲확실시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는 출근을 계속할 예정이다.
―혜전대학도 강사직을 박탈할 것이라고 하는데.
▲아직 대학 관계자들과 통화하지는 않아 잘 모르겠으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나 때문에 난처한 입장에 처한 학교측에 미안한 마음뿐이다.
―만약 호텔에 출근할 수 없다면 호텔측에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인가.
▲현재로선 말을 아끼면서 조심하고 싶다. 사태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 만약 최종 해임 결정이 나면 어떠한 방법으로든 움직일 것이다. 가능하다면 강의는 계속 하고 싶다. 실생활에서 체험한 조직 마인드를 갖고 강의했던 탓에 학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강단에 서고 싶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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