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코칭스태프로 합류할까? 물론 아직 현역 선수로 뛰고 있는 박지성을 벌써부터 맨유의 코치 자리에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게다가 박지성은 은퇴 이후 지도자나 해설가보다는 행정가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맨유 팬들은 박지성이 코치로 복귀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새벽 맨유는 라이언 긱스 임시 감독의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노리치와의 경기에서 맨유는 노리치를 4대 0으로 격파하며 긱스 감독을 환영했다.
과거 맨유에게 노리치 4대 0 대승은 그리 대단한 뉴스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선보인 맨유에게 이날 홈경기 대승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더욱 눈길을 끈 부분은 맨유가 네 골을 넣은 후인 89분 즈음이다. 이날 만원 관중을 기록한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의 7만 5천여 명의 관객은 갑자기 폴 스콜스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전설 긱스가 감독으로 데뷔한 경기인 만큼 과거의 전성시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긱스와 함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스콜스의 이름을 연호한 것이다. 긱스와 스콜스가 맨유 팬들에게 갖는 의미를 고려할 때 당연한 반응이다.
그런데 올드 트래포드의 맨유 팬들은 스콜스에 이어 박지성의 이름을 연호했다. 박지성 역시 7년 동안 맨유에서 뛰며 긱스, 스콜스 등과 함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현지 매체들은 “긱스의 감독 부임에 팬들이 그의 옛 친구인 폴 스콜스와 박지성의 이름을 연호했다”고 보도했다.
스콜스는 이미 긱스 감독 대행을 돕기 위해 맨유 코치진에 합류했다. 결국 맨유 팬들이 스콜스의 이름을 연호한 것은 단순히 긱스의 옛 친구라서가 아니라 코치로 돌아온 스콜스에 대한 환영의 의미이기도 했다.
그리고 갑자기 박지성의 이름을 연호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팀을 위해 늘 희생하는 헌신적 플레이로 맨유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의 이름을 연호한 것은 박지성 역시 코치로 맨유에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박지성의 맨유 코치 합류는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 박지성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는 지도자나 해설가보다 행정가의 꿈을 내비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스포츠행정가 육성코스인 FIIFA 마스터 코스에서 교육을 받을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긱스 임시감독 체제 역시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박지성이 코칭스태프로 올으 트레포드를 누비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긱스와 스콜스는 분명 언젠가 맨유의 정식 감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 역시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지만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은퇴 당시엔 지도자보다 행정가의 길을 걷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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