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A회장은 과거에도 수차례 연예인 등과 염문을 뿌려온 인물이다. A회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은 그의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투서가 언론사와 A회장 주변에 전달되면서부터.
확인 결과 이 투서는 A회장이 몸담고 있는 그룹 회장실에도 내용증명으로 전달됐으며, 이 그룹 관계자들은 현재 극비리에 투서 작성자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다음은 <일요신문>이 입수한 투서의 내용이다.
A회장이 문제의 어린 여성들을 상대로 엽색행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부터.
A회장은 당시 알고 지내던 C씨로부터 소개받은 김아무개양(당시 대학 1년)을 만나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관계를 맺었다.
이어 A회장은 지난 99년 3월에 C씨를 통해 소개받은 또다른 20대 초반의 여성 이아무개양과도 관계를 가졌다. 이양 역시 당시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A회장은 성관계를 맺기 전 이양이 1980년생이라는 점과 건강진단서까지 확인했다.
특히 A회장은 이양과는 2000년 3월과 4월 자신의 사무실과 외국 O호텔에서 또 관계를 맺었다. 평소 처녀를 좋아했던 A회장은 이양이 성관계 후 출혈을 심하게 하자 “처녀가 틀림없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이 같은 투서 내용은 사실일까. <일요신문>은 투서를 작성한 사람을 찾아 나선 끝에 문제의 C씨를 만났다. 확인 결과 C씨는 A회장이 자주 드나들던 요식업소의 주인이었다. A회장과 C씨는 지난 70년대부터 단골 손님과 업소 주인의 관계로 만났으며, C씨는 A회장의 요구로 지난 99년부터 2000년 5월까지 세 명의 어린 여자를 소개해 주었다는 것이다.
C씨의 주장에 따르면 A회장은 주로 얼굴이 예쁜 처녀를 밝혔다는 것. A회장은 한 차례 관계를 가지거나 함께 식사를 할 경우 상대방 여성에게 1백만원대의 용돈을 주었다고 C씨는 주장했다.
A회장은 이양 등 젊은 여성들을 외국으로 데려가기도 했는데, 이에 앞서 A회장은 해당 여성들의 건강진단서까지 제출토록 했다. 이에 대해 C씨는 “A회장은 성행위로 폐질환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이 옮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건강진단서를 첨부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C씨는 “A회장은 평소 식사를 함께 할 정도의 여성은 굉장히 많고, 직접 동침한 어린 여성은 5명 안팎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은밀하고 불법적인 거래행위를 했던 A회장과 C씨가 갈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C씨는 “A회장이 나를 신체적으로 학대했고, 관련 여성들 때문에 내가 곤란한 입장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 과연 C씨의 이 같은 주장과 투서 내용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C씨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A회장과 관계를 가졌던 여성들의 관련 기록을 제시했다. 문제의 여성들이 관계를 갖기 전 A회장에게 제시했던 건강진단서와 출입국 기록 등이었다.
또 C씨는 자신이 문제의 여성들을 데리고 해외로 출국했음을 입증하는 여권도 제시했다. 하지만 함께 출국했던 여성들의 신상명세나 자술서, 그리고 인적사항 등은 밝히지 않았다.
C씨가 주장하고 있는 A회장의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과 일치했다. 특히 그동안 A회장 주변에서 떠돌던 그의 사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도 C씨는 알고 있었으며, 그가 지목한 해당 그룹 인사들의 동향 역시 상당 부분 일치했다. 또 C씨가 지난해 내용증명으로 A회장의 사무실에 이 같은 내용의 투서를 보낸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
C씨의 주장에 대해 해당 그룹쪽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C씨가 지목한 A회장의 비서실장은 취재진의 확인요청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C씨가 제시한 서류에 의하면 그동안 A회장측이 일정액의 돈을 정기적으로 C씨에게 건넨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A회장의 친인척인 K씨는 이에 대해 “C씨와는 돈거래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누가 이 얘기를 발설했는지 알려주지 않으면 대답할 수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