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송 서종빈 정치부장 ‘언론과 탱고 춤을 춥시다’ 주제로 2부 전문가 특강
경기대 정경아카데미는 ‘문제는 정치다’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 정치를 이끌어갈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9주 동안 16강좌의 특별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좌는 매주 수요일 정치인 특강과 전문가 강의 2강좌로 나눠 실시된다.
지난 7일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1류 정치에 대해 열강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7일 1부 정치인 특강은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맡았다. 노 전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기업은 이류, 관료조직은 삼류, 정치는 사류다”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강연 서두에 언급했다. 이어 삼성과의 악연을 염두에 둔 듯 “삼성이라면 다 싫지만 그 말만큼은 공감한다”고 말해 수강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 전 대표는 “정치인은 스스로 정치가 1류라고 생각하는데 국민들은 정치를 4류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많은 정치인이 권력을 목표로 두고 정치를 한다. 하지만 국민이 원하는 1류 정치는 권력을 국민이 원하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보는 사고방식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 전 대표는 “정치 불신 해소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사법정의와 경제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되게 사법제도에 대해 불신한다. 어떤 사안이 나올 때마다 특검을 외치고 보는 이유다”라며 “80만 원 훔친 사람은 10개월 실형을 살고, 대기업 오너들은 수 백억 원씩 횡령해도 불구속으로 끝나는 게 우리사회”라며 공정한 ‘룰’이 없는 사법제도의 헛점을 지적했다.
임준선 기자 kilim@ilyo.co.kr
강의가 끝나고 한 수강생이 “대한민국 진보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국민들의 요구를 대변하는데 진보적이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진보 세력은 자신의 고집과 생각을 실현하는데 더 열정을 보이는 게 문제”라고 답했다.
2부 전문가 강의는 평화방송 보도국 서종빈 정치부장이 ‘언론과 탱고 춤을 춥시다’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서 부장은 “언론과 정치인의 관계는 ‘불가원 불가근’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상생을 이루는 관계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부장은 정치, 경제인으로 살아가면서 언론을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정치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경험을 얘기하며 “인터뷰 응대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부정적 시각의 질문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어느 쪽 의원이 패널로 나오든 공격적 질문을 하는 게 기자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터뷰에 응할 때는 간결하게 답하는 게 노하우”라고 말하며 핵심적 생각만 말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겨 자칫 언론이 와전해서 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자에게는 무응답도 콘텐츠가 될 수 있다며 “가능한 솔직하게 응답하고 예민한 사안에 대해선 아예 응대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서 부장은 언론 기고문을 어떻게 써야하는 지에 대한 비법도 전했다. 그는 “언론 기고문은 보고서가 아니다”고 강조하며 기고문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시의성 △특이성 △분명한 주장 △대중적 문체를 꼽았다. 그는 또한 “글은 제목을 잘 뽑는 것이 반이다”고 강조하며 자신만의 ‘10.10.10’ 법칙에 대해 설명했다. “좋은 제목은 10자 이내로 10개를 뽑아놓고 골라 10번 고쳐야 나온다”고 말하며 제목을 짓는 것은 그만큼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경아카데미 3기는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과 일요신문이 공동 주관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원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후원 정당으로 참여하고, 분석기관으로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컨설팅사 더 플랜코리아와 자루기획 등 국내 최대 네트워크 회사가 참여한다.
서윤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