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한 직원 “평생 사무직이었는데…강제로 맨홀 작업 하게 돼” 오열
이번에 명퇴를 신청한 인원은 8300여 명. KT 전체 인원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회적 파장이 만만찮다.
더군다나 KT 측이 표면상의 명퇴 신청을 받았을 뿐, 명예퇴직 대상자들에게 사실상 퇴직을 강요했다는 주장마저 잇따라 나오고 있어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KT 측이 명퇴 대상자들을 상대로 명퇴를 강요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KT의 한 직원은 “15년차 직원들에게 근무지를 원거리로 바꾸도록 (KT가) 강요했다”며 “천상 제주도로 배타고 회사를 다녀야 하는데…. 이걸 거부하면 상사로부터 ‘블랙리스트에 올라갈래?’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KT의 또 다른 한 직원은 “말만 명예퇴직이지 사실상 강제 퇴출이다. 애들 학비 때문에 그만둘 수는 없고, 평생 사무직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이 나이에 저기 지방에서 맨홀 작업을 해야 하니…”라며 울먹거렸다.
이에 대해 KT는 “원거리 발령 신청은 지역별 인력 불균형에 대비하기 위해서였으며, 퇴직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명퇴 대상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상사까지 일어난 상황. 8300명이라는 사상최대 규모의 KT 명예퇴직을 둘러싼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온라인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