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두개 달린 ‘착한 괴물’ 대거 출격
# 포르셰 918 스파이더(Spyder)
포르셰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전 세계에서 918대만 한정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608마력의 4.6ℓ V8 엔진과 차 앞뒤에 자리한 전기모터(각각 최고 129, 156마력)가 약 887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삼성SDI가 공급한 230㎾짜리 리튬-이온 배터리가 시트 뒤에 탑재돼 있다.
최고속도는 345㎞/h,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8초에 불과하다. 반면 연료효율성은 ℓ당 30~33.3㎞에 이른다. 전기로만 주행하는 ‘E파워’ 모드에서도 시속 150㎞의 속도로 30㎞를 달릴 수 있다. 국내 판매가는 약 11억 9500만 원(기본 모델), 여기에 몇몇 옵션을 덧붙이면 가격이 13억 원대에 이른다.
# 페라리 라페라리(LaFerrari)
페라리 최초의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페라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엔초 페라리’(60주년 기념 모델)의 후속 모델로 개발됐다. 범퍼 대신 자리한 흡입구와 공기저항을 낮추기 위해 다운포스를 활용한 디자인이 특징. 800마력짜리 6.3ℓ V12 엔진에 163마력의 전기모터가 덧붙여져 총 963마력의 괴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350㎞/h, 제로백은 3초 미만이다. 시동에서 시속 200㎞에 도달하는 데 7초, 300㎞에는 15초면 도달하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지녔다. 페라리 측은 모두 500대를 생산해, 1대는 자체 보유하고 전 세계적으로 499대만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는데, 지난 연말 미 NBC 뉴스에 따르면 140만 달러(약 14억 4000만 원)에 이르는 차값에도 불구하고 모두 ‘완판’됐다.
# 맥라렌 P1(Mclaren P1)
맥라렌(오토모티브)이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콘셉트 슈퍼카’로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맥라렌 F1’의 계보를 잇는 슈퍼카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슈퍼카’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카본 파이버(탄소섬유) 등으로 제작된 섀시에 737마력의 3.8ℓ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 여기에 179마력짜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916마력의 놀라운 파워를 뿜어낸다. 최고속도는 350㎞/h이며, 제로백은 3초 미만이다. 총 375대가 한정 생산되며, 판매가는 약 136만 달러(약 14억 원)로 알려져 있다.
# 재규어 C-X75
2010년 재규어가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하이브리드 콘셉트 카. 당시 파리 모터쇼에서 ‘최고속도 330㎞/h, 제로백 3.4초’라는 빼어난 성능과 함께 전기차 모드로도 110㎞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애초 재규어는 이 모델의 양산을 계획했으나, 2012년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계획을 취소해 ‘미완의 슈퍼카’로 남아 있다. 시판 직전까지 간 연구개발용 모델은 1.6ℓ 4기통 가솔린엔진에 150㎾짜리 전기모터 2대가 힘을 더해 모두 850마력의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최고속도 354㎞/h에 제로백은 3초. 슈퍼카로서는 연비 또한 뛰어나 ℓ당 26.5㎞를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진다.
# BMW i8
BMW가 내놓은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체급’(출력과 가격)은 포르셰 918 스파이더나 라페라리, 맥라렌 P1보다 아래지만 성능과 실용성은 뛰어난, 가장 대중적인(?) 슈퍼카라고 할 수 있다.
231마력의 1.5ℓ 트윈터보엔진과 131마력짜리 전기모터가 탑재돼 총 362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포르셰 918 스파이더 등과 마찬가지로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최고안전속도는 250㎞/h, 제로백은 4.4초다. 탄소섬유와 알루미늄 섀시로 경량화된 차체(공차무게 1490㎏)와 첨단 공기역학적 설계 덕분에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보인다. 복합연비(유럽 기준)가 ℓ당 4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6월부터 시판에 들어가는데, 미국에서는 13만 5700달러(약 1억 4000만 원)로 가격이 책정됐으며, 국내 판매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