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생가에 ‘무인경비시스템’이 도입됐다.
지난 12일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노 대통령 생가에 C경비업체가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고 대문 양옆엔 이를 알리는 경광등과 표지판을 부착했다.
C경비업체측은 “노 대통령 생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거주자들에 대한 범죄 및 생가 훼손 등의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무인 경비시스템을 무료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이 무인경비 시스템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하효성(66) 김영자씨(여·61) 부부가 무인경비시스템 작동법에 익숙치 않아 상당한 부담을 느낀데 따른 것이다.
김씨는 “지난 37년간 이 집에 살면서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새삼스럽게 ‘도둑 막는 장치’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며 “남들이 탐낼 만한 돈이나 귀중품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두 살짜리 진돗개인 ‘백구’가 방범 활동을 너무 잘해 특별히 무인경비시스템을 가동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경비업체 관계자는 “무인 경비시스템을 가동하지는 않지만 경광등과 표지판을 붙여 놓은 것만으로도 상당한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고 판단돼 회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온라인 기사 ( 2024.07.06 1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