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두금 파리를 이용한 양파 인공수분 실험 모습. | ||
이 연구소는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파리를 대량 사육하는 데 성공해 이 분야 특허까지 받았다.
무안군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은 연두금 파리를 이용, 양파 우량 신품종 육성을 위한 인공수분 연구를 실시하고 있는데 최종 수정률이 90%에 이르는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목포시험장은 무안의 대표적 특산물인 양파의 신품종 개발을 위해 시험장 내 온실 속에서 수백 종의 양파 육종에 나서고 있는데 모두 파리를 이용한 인공수분을 실시중이다. 인공수분 방법은 시험장에서 사육한 연두금 파리를 양파의 암·수술이 달린 꽃을 씌운 그물망 속에 넣으면 이 파리들이 이 꽃 저 꽃을 옮겨다니며 수분을 한다.
파리는 대개 10일 동안 꽃가루를 빨아 먹으며 임무를 완수하고 그물망 안에서 죽는다.
시험장은 수정벌이나 진딧물, 파리를 이용한다는 외국의 사례를 보고 파리를 이용하게 됐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파리 사육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목포시험장 장영석 박사(농학)는 “이 파리를 이용한 인공수분은 한 품종을 다량채집하거나 교배 등을 실시할 때 효과적”이라면서 “양파의 경우 꽃가루가 묻어 있는 주두 부분이 가늘어 사람의 손으로 수분하면 100% 실패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 박사는 “일본에서 실시하고 있는 집파리 수정률은 60%인데 비해 연두금파리는 90% 이상으로 효과가 크며 세계에서 최초로 사육됐다”면서 “백합 등 다른 작물 육종시에도 파리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02년 사육방법 특허까지 받은 연두금 파리는 죽은 소의 허파로 유인하며 이곳으로 유인된 파리는 마리당 1백50개의 알을 낳고 이 알은 14일 만에 부화 등의 과정을 거쳐 우화한다.
목포시험장은 온실 속에 사육장을 만들어 수만 마리의 연두금 파리를 생산, 작물육종에 활용하고 있다.이 연두금 파리가 인공수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자 일본에서는 로열티를 지급하겠다며 사육방법을 전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