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민은행 노조가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불거진 갈등과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경영실패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성낙조)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갈등을 외부로 표출하는 경영진의 무능력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잇따른 경영실패의 책임 당사자인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사퇴 표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는 “임 회장과 이 행장의 권력 다툼으로 보이는 이번 사태 뿌리에는 관치 낙하산 인사들이 초래한 KB금융의 허약한 지배구조 문제가 있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과 자주성 회복을 위한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지주회사 체제 재정립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한 지배구조 확립, 관치 낙하산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 회장과 이 행장이 노조의 자진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영진 퇴진운동에 돌입하겠다”며 “금융감독원의 특별 검사와는 별개로 노조 자체도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투쟁상황실을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은행 새 노조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새 노조는 “지난 16년 동안 계속 이뤄진 낙하산들이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전산기기 교체를 통해 수천억 원의 국민고객의 손실을 초래했다”며 “임영록 회장과 부사장, 이건호 행장과 감사 등 지주와 은행의 모든 낙하산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 노조는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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