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심마니 동호회’(회장 서민석·47·대구시 남구 봉덕동). 정회원은 5백 명 남짓하지만 비정규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을 포함하면 회원은 4만 명에 달할 정도로 직장인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히 등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산삼과 약초를 채취하면서 고상한 취미생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삼을 캘 수 있는 채삼시기는 5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이 시기 외에는 산삼의 줄기가 없는 관계로 6개월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23일이 올 들어 첫 산행 날짜다. 장소는 영주시 풍기면 소백산 자락. 회원이 아니어도 등산 삼아 산삼을 채취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지금까지 이번 산행을 신청한 회원 및 비회원은 모두 4백50여 명. 이들은 비록 하루 동안의 심마니지만 산삼을 캘 생각에 일요일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2002년 봄에 창단한 한국심마니 동호회는 전국 각지에 11개 지부가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직업은 전문 심마니가 아닌 샐러리맨들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이 단체가 캐낸 산삼의 판매 가격만 해도 무려 3억원에 달한다. 한 차례의 산행에서 5%가 ‘심봤다’를 외칠 수 있다고 한다.
산행에서 산삼을 캐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리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다른 토종약초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소에 빠진 기력을 이날만큼은 산행으로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산삼 대신 건강을 얻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