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외과학교실 정승용 교수
26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외과학교실 정승용 교수, 국립암센터 오재환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지난 16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진행성 직장암에서 복강경과 개복 수술의 장기 생존율을 비교한 무작위 임상 연구’ 논문을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06년 4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2기 또는 3기 직장암 환자 340명을 복강경 수술군 170명, 개복 수술군 170명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3년 무병생존율, 전체 생존율, 국소 재발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이 동일한 생존율을 보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0년에 같은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단기 삶의 질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결장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았지만 직장암에서 무작위 임상 연구를 통한 장기 생존을 분석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세계 최초로 직장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종양학적으로 안전함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서울대병원측의 설명이다.
정승용 교수는 “복강경 직장수술이 장기 생존율에 개복 수술과 차이가 없음을 입증해 복강경 직장수술이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고, 오재환 교수는 “한국 대장항문 외과 의사들에 의해 복강경 직장 수술이 표준술식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근거를 마련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