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춘천시 읍면 공무원들이 때아닌 ‘가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류종수 춘천시장이 최근 확대 간부회의에서 민물가재를 인공번식한 뒤 관내 산간 계곡에 방류해 관광자원화하는 새로운 사업 계획을 설명한뒤 읍·면별로 가재 10마리 이상 잡을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일선 읍면 공무원들은 ‘산 넘고 물 건너가며’ 산간 계곡을 샅샅이 뒤져 개체수가 얼마남지 않은 가재 잡기에 혼신(?)을 쏟고 있다. 일부 면지역은 수일 만에 가재 50~60마리를 포획해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가재는 1급 청정수에만 사는 갑각류로 이를 관광 자원화하면 춘천의 청정 이미지를 크게 높일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사업성 검토 수준”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참신한 아이디어’로 평가하면서도 ‘인공번식 성공 여부와 자연방류시 생태계 교란’ 등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원도내수면시험장 관계자는 “민물참게 등 가재와 비슷한 갑각류 등은 이미 국내에서 인공번식에 성공했고 민물가재는 애완용으로 보편화됐다”며 “대량 인공번식 및 자연방류에 대한 연구 가치는 상당히 높다”고 했다.
민물 가재는 새우와 게의 중간형으로 대하와 모양이 비슷하며 몸길이는 약 50mm로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가 1급수인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한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