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발표되기 전 마지막으로 장이 열린 지난 23일 다음의 주식 거래량은 46만 7873주였다. 전날 거래량 5만 9556주보다 685.6%가 늘어난 수치다.
주식 거래대금도 363억 원으로 740% 증가했고, 주가도 6.69%나 올라 최근 수개월 내 등락폭이 가장 컸다.
이날 다음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합병 문제를 한창 논의하고 있었고, 월요일인 26일 장 시작 전에야 공시를 통해 합병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주말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심이 높긴 했지만, 거래량이 폭증한 것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기 전의 일이다.
이에 합병에 대한 미공개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합병 발표가 나온 지난 26일 전부터 사전이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세력이 주식을 먼저 매수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다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과 카카오 합병 발표 후 처음으로 이뤄진 다음 주식 거래는 급격히 줄었다. 지난 27일 다음의 주식 거래량은 1만 3630주에 그쳐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다음 올해 평균 주식 거래량이 8만 9197주인 것에 비교하면 15% 수준이다.
장 시작과 함께 온종일 다음 주식이 상한가를 유지하며 매수 주문만 600만 주 이상 몰렸지만,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기대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도 물량이 없어 실제 거래가 줄어든 것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