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매스컴] 신문시장 빙하기 왔다

○…신문시장이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최근 이루어진 신문시장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조선 중앙 동아는 광고실적이 소폭 하락한 반면 스포츠신문은 큰 폭으로 떨어져 신문업계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조선일보의 광고매출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1천5백90~1천6백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천5백50억을 기록, 전년대비 3% 정도 하락했다. 그리고 중앙일보는 지난해 1천3백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천3백30억원으로 전년대비 3.6% 가량이 줄었다. 특히 동아일보의 경우 상반기 광고실적이 지난해엔 1천2백20억원이었으나 올해 1천1백~1천1백20억원을 기록, 8~10%의 하락세를 보여 3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3대 메이저 신문의 광고매출 실적이 떨어진 반면 ‘마이너’ 신문들은 현상유지이거나 오히려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한겨레는 올해 2백5억원의 상반기 광고매출 실적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경향도 지난해 1백75억원에서 올해 1백90억원으로 8.6%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밖에 문화일보 10%, 세계일보 10%, 서울신문 18%, 국민일보는 2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경제지도 상반기 광고매출액도 전년대비 5~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 신문은 비록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지만 매출액이 크기 때문에 손실도 그만큼 큰 편이다. 반면 군소 신문의 경우 20% 가량 매출액이 신장했다 하더라도 금액은 10억~20억 정도 늘어난 것이라 경영 개선에 큰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스포츠신문. 최근 무료신문들이 빠르게 가판을 잠식함에 따라 스포츠신문 시장은 빈사 일보 직전이다. 광고대행사 등에 따르면 스포츠서울의 상반기 광고실적은 전년대비 37%, 일간스포츠는 27.3%, 스포츠조선은 33.3%, 스포츠투데이는 27.3%, 굿데이는 33.3%가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 스포츠신문 업계는 현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일간스포츠의 경우 가장 혹독하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6월24일부터 7월4일까지 ‘희망 퇴직’ 신청을 받았다. 총 38명이 퇴직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여기에는 편집국 인원 10~15명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 직원의 임금을 30% 삭감할 것을 결정하고 이를 노조에 통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극도로 과도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된 책임을 분명하게 규명한 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일보 재단인 국민지주가 현재 법인세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최근 ‘영등포세무서가 지난 6월24일부터 오는 7월10일까지 국민지주의 법인세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국민일보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세무서에서 2000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국민지주 법인세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며 “과거의 세무조사 형식은 아니기에 그리 큰 신경은 쓰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조사기간 동안 문제된 것은 없었다. 국민일보는 사장이나 편집국장이 (공금) 1백만원도 함부로 쓰지 못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경영진이나 편집국 기자들이 동요하거나 신경쓰는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국민지주 아래 여러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일보만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영등포세무서와 서울지방국세청 등은 “개별조사 사안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밝힐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그런 사실을 언론에 흘린 일도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동채 의원이 문화관광부 장관에 새로 취임해 언론개혁에 대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어서 그냥 흘려보낼 사안은 아닌 것 같다는 게 신문업계의 대체적 평가다.